갤럭시 S 시리즈의 진화: 흠집 하나 없는 장갑차급 내구성에서 차세대 카메라 혁신까지

IT·과학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일까. 불과 얼마 전, 우리는 갤럭시 S24 울트라가 보여준 경이로운 내구성에 혀를 내둘렀다. 해외의 한 테크 유튜버가 진행한 가혹한 테스트 영상은 이 기기가 단순한 전자기기를 넘어선 무언가임을 증명했다. 성인 허리 높이에서 콘크리트 바닥으로 사정없이 내동댕이쳐지고, 측면 티타늄 프레임에 불꽃이 튈 정도로 드릴을 갈아대도 끄떡없었다. 프레임 마감재만 살짝 벗겨졌을 뿐, 기기의 심장은 멀쩡히 뛰고 있었다. 특히 자갈 섞인 흙을 액정에 붓고 30초가량 마구 문지르는 엽기적인 실험 후에도 생채기 하나 없는 화면은 코닝의 ‘고릴라 아머’가 왜 물건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일반 유리 대비 빛 반사율을 최대 75%나 줄인 이 고릴라 아머 글라스는, 경쟁사 제품 대비 낙하 내구성은 3배, 긁힘 저항성은 4배나 끌어올린 괴물 같은 스펙을 자랑한다. 4kg의 하중으로 긁어대는 코닝 자체 사포 테스트에서도 흠집 하나 나지 않았다. 존 베인 코닝 수석 부사장이 “우리 제품을 굳게 믿기에 난 스마트폰에 액정 보호 필름 따위는 안 쓴다”고 호언장담한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거다.

이렇게 외형적인 ‘갑옷’의 진화가 정점을 찍으면서, 자연스레 대중의 시선은 껍데기 안의 알맹이, 즉 차세대 광학 성능으로 쏠리고 있다.

여기서 꽤 흥미로운 상황이 연출된다. 당장 몇 주 뒤로 다가온 신형 폴더블 기기 언팩 행사보다, 세상의 빛을 보려면 아직 반년 이상 남은 내년도 ‘갤럭시 S27’ 시리즈에 대한 루머가 벌써부터 판을 달구고 있으니 말이다. 네덜란드의 IT 매체 갤럭시클럽 등 신빙성 있는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S27 라인업은 그간 유저들이 목마르게 기다려왔던 카메라 스펙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되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셀피 카메라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깊게 파본 사람이라면 화소 수가 곧 깡패는 아니란 걸 알 거다. 과거 S22 울트라의 40MP 전면 카메라가 S23 울트라에서 12MP로 너프됐을 때, 비록 결과물은 묘하게 더 선명해졌을지언정 스펙 시트가 주는 아쉬움은 지울 수 없었다. 그 후로 S24, S25, 올해 출시된 S26 시리즈까지 줄곧 12MP 센서를 고집해 온 삼성의 행보가 드디어 내년 S27 울트라와 S27 프로 모델에 이르러 16MP 센서 탑재로 전환점을 맞이할 모양새다. 40MP 시절의 숫자 놀음에는 못 미치겠지만, 이미 준수한 품질을 뽑아내던 기존 셀피 경험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엔 꽤나 실속 있는 업그레이드다.

기본형 S27과 S27 플러스 모델까지 이 16MP 렌즈가 들어갈 거란 보장은 아직 없다. 하지만 이게 꼭 나쁜 소식만은 아닌 게, 폼팩터 간의 급 나누기가 확실해지면 그만큼 가격 책정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 기본형과 플러스는 전작보다 진입 장벽을 낮춰 대중성을 확보하고, 프로와 울트라 모델은 작정하고 하이엔드 스펙으로 무장하는 전략이 될 공산이 크다. 양쪽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셈이다.

후면 카메라 판도도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 프로와 울트라 모델 뒷면에는 200MP 메인 센서를 필두로 50MP 망원 렌즈와 50MP 초광각 센서가 자리 잡을 것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여기서 진짜 재미있는 포인트는, S27 울트라가 기존 쿼드 카메라 체제를 과감히 버리고 렌즈 하나를 뺀 트리플 카메라로 회귀할 거란 소문이다. 렌즈 개수가 줄어든다는 건 언뜻 뼈아픈 원가 절감이나 너프처럼 들린다. 하지만 물리적인 렌즈 수를 줄이는 대신 남은 세 개의 렌즈에 얼마나 밀도 높은 광학 기술과 AI 프로세싱을 쑤셔 넣었을지, 오히려 삼성의 다음 한 수가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