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니(Sony)가 특정 국가의 플레이스테이션 5(PS5) 사용자들에게 연령 인증을 요구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이 지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콘솔의 핵심 기능 중 상당수를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이 조치는 영국과 아일랜드 지역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우선 적용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인 미성년자 보호 관련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소니 측의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적잖은 유저들이 이번 정책의 실효성과 방식에 대해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온라인 소통 기능 전면 제한과 3가지 인증 방식
소니가 발송한 안내 이메일에 따르면, 사용자는 온라인 기능을 계속 이용하기 위해 자신이 18세 이상임을 입증해야 한다. 인증을 거치지 않으면 플레이스테이션 콘솔, 공식 앱, 웹상에서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제한된다. 여기에는 음성 및 텍스트 채팅, 파티나 그룹 세션 참여, 디스코드(Discord) 연동, 유튜브나 트위치로의 게임 플레이 방송은 물론, 게임 내 메시지와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공유 기능까지 폭넓게 포함된다. 물론 연령 인증을 하지 않거나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보유한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트로피 확인, 기기 설정,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접속은 기존처럼 가능하다. 소니 측은 이를 두고 “플레이어와 가족들에게 연령에 맞는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며 통제권을 부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연령 인증은 일회성 절차로 진행되며, 소니는 2026년 내에 이 규정이 완전히 의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중에 서비스가 갑자기 중단되는 불편을 겪지 않으려면 미리 조치를 취해두는 것이 권장된다. 인증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자신의 얼굴 사진을 직접 촬영하거나, 이동통신사 가입 정보를 통해 신원을 대조하거나, 유효한 신분증을 업로드하는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 18세 미만의 사용자라면 부모나 보호자가 직접 관리하는 계정 유형으로 즉시 전환해야만 한다.
끊이지 않는 시스템 오류와 파트너사의 개인정보 논란
표면적으로는 미성년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지만, 현장의 반응은 꽤나 싸늘하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러한 연령 확인 절차가 불필요하게 사생활을 침해하는 과도한 정부 개입 수준의 규제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실제 도입된 인증 과정도 전혀 매끄럽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니는 단 몇 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절차라고 안내했지만, 한 유저는 무려 18년 전에 만든 계정임에도 불구하고 인증을 마치는 데 20분 이상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매 단계마다 각종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고, 정상적으로 처리가 완료될 때까지 최소 10번 이상의 재시도를 거쳐야만 했다는 것이다. 유저들 사이에서 피로감이 섞인 원성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더해 데이터 보안에 대한 치명적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소니는 사진 기반의 생체 인증을 처리하기 위해 ‘요티(Yoti)’라는 제3자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신원 확인이 끝나면 사용자의 사진 데이터가 즉각 삭제된다고는 하지만, 문제는 이 업체의 신뢰도에 있다. 요티는 최근 스페인에서 데이터 처리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해 110만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은 전력이 있는 기업이다. 숱한 시스템 오류를 겪은 데다 파트너사의 불미스러운 과거까지 겹치면서, 많은 PS5 소유자들은 자신의 민감한 정보가 과연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을지 강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당분간은 영국과 아일랜드에 국한된 조치라 할지라도 향후 다른 국가로 이 정책이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당분간 논란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