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엑스박스 게임패스 서비스의 구독료를 전격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주 아샤 샤르마 엑스박스 CEO가 “현재의 게임패스 가격이 이용자들에게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 됐다”고 인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조치다. 이번 가격 조정에 따라 오늘부터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은 월 29.99달러에서 22.99달러로, ‘PC 게임패스’는 월 16.49달러에서 13.99달러로 각각 인하된 가격이 적용된다.
구독료 인하와 맞바꾼 콜 오브 듀티의 빈자리
이번 가격 인하의 배경에는 MS의 핵심 IP인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서비스 정책 변화가 깔려 있다. 앞으로 출시될 콜 오브 듀티 신작들은 더 이상 출시 당일(데이원)에 게임패스 얼티밋이나 PC 게임패스에 추가되지 않는다. MS 측은 “콜 오브 듀티 신작은 출시 후 약 1년이 지난 시점인 이듬해 연말 시즌에 게임패스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라이브러리에 이미 포함된 기존 타이틀은 이전과 변함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러한 변화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 많다. 앞서 MS 내부에서는 콜 오브 듀티 신작을 구독 서비스에 즉시 포함시키는 문제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판매 수익을 보장하는 콜 오브 듀티를 게임패스에 풀었을 때 발생할 매출 타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결정은 액티비전의 최대 수익원을 구독 모델에 무리하게 편입시켰던 과거의 전략이 사실상 패착이었음을 자인한 셈이다.
이용자 피드백 반영과 서비스 현황
작년 10월 한 차례 가격을 올렸던 MS는 이번 개편을 통해 이용자들의 불만을 달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가격은 낮아졌지만 얼티밋과 프리미엄, 에센셜 등 주요 등급에서 제공하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등 기존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MS 관계자는 전 세계 이용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환경을 고려할 때 모두를 만족시킬 단일 모델은 없으나, 이번 변화는 그동안 수렴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차세대 하드웨어 ‘프로젝트 헬릭스’를 둘러싼 루머와 진실
한편,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이목을 끄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오가프(NeoGAF)의 유명 유출가 케플러L2(KeplerL2)를 통해 MS가 새로운 하드웨어 전략을 준비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해당 루머에 따르면 ‘프로젝트 헬릭스(Project Helix)’로 알려진 차세대 기기가 MS가 직접 제조하는 콘솔이 아닌, 에이수스(ASUS)의 ‘로그 엘라이’처럼 파트너사를 통해 제작되는 장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러한 소문이 확산되자 엑스박스 팬들 사이에서는 MS가 하드웨어 자체 생산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엑스박스 기기 및 생태계 부문 부사장인 제이슨 로널드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그는 짤막한 메시지를 통해 “프로젝트 헬릭스는 퍼스트 파티 콘솔로 출시될 것”이라고 못 박으며 시장의 추측을 일축했다. 이는 MS가 외부 업체에 하드웨어 주도권을 넘기지 않고, 여전히 직접 차세대 엑스박스 개발과 생산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