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7’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중화권(중국·대만·홍콩) 시장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몇 년간 미중 갈등과 현지 규제,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으로 고전하던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양새다. 하드웨어 부문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애플의 시선은 이제 다가오는 6월, 완전히 새로워질 차세대 소프트웨어 혁신을 향하고 있다.
아이폰17이 이끈 역대급 실적 턴어라운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회계연도 1분기(작년 10∼12월) 실적 발표를 통해 중화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9% 급증한 255억 2600만 달러(약 36조 7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57억 8300만 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2022년 1분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중화권 분기 매출이 250억 달러를 돌파한 것 역시 무려 4년 만의 일이다.
이러한 놀라운 실적의 배경에는 단연 아이폰17이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드로이드 등 타사 플랫폼에서 아이폰으로 넘어온 이른바 ‘환승 고객’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점이 고무적이다. 중국 내 애플스토어 방문객 수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흥미로운 점은 아이폰 외에 애플워치나 아이패드 등 다른 기기를 구매한 소비자의 대다수가 해당 제품군을 처음 접하는 신규 고객이었다는 사실이다. 중화권 시장의 든든한 뒷받침 덕분에 애플의 1분기 전체 매출은 16% 증가한 1437억 6000만 달러(약 206조 50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6월 WWDC 2026, 진화한 ‘시리 2.0’의 등장
기기 판매에서 막대한 성과를 올린 애플은 이제 사용자의 일상을 바꿀 대대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준비 중이다. 오는 6월 8일 월요일 태평양 표준시 기준 오전 10시(동부 표준시 오후 1시), 애플은 WWDC 2026의 기조연설을 열고 차세대 운영체제인 iOS 27과 ‘시리 2.0(Siri 2.0)’의 세부 내용을 전 세계에 공개할 예정이다. 관례에 따라 기조연설 직후 새로운 iOS의 첫 번째 베타 버전이 배포된다.
업데이트되는 시리 2.0은 이전보다 훨씬 더 깊이 있고 강력한 개인화 기능을 자랑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시리가 현재 아이폰 화면에 떠 있는 내용을 스스로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 앱에서 특정 이미지를 띄워둔 채 “이거 레지에게 이메일로 보내줘”라고 말하거나 “이 사진을 스케치 느낌으로 바꿔줘”라고 지시하면 시리가 즉각적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 사용자의 개인적인 맥락을 정확히 짚어내는 능력도 갖췄다. 과거 애플이 영국 배우 벨라 램지(Bella Ramsey)를 내세워 방영했던 광고의 내용이 실제 일상으로 들어오는 셈이다. 광고 속 학생처럼 “지난달 카페에서 만난 남자애 이름이 뭐였지?”라고 물으면, 시리가 캘린더, 메일, 메시지, 메모 등을 빠르게 분석해 “7월 3일 카페 그르넬에서 만난 잭 윈게이트”라고 정확한 답변을 내놓는다. 심지어 화면에 어머니의 비행기 탑승 정보가 띄워져 있을 때 공항에 언제 데리러 가야 하는지 물으면, 실시간 항공편 추적 시스템에 접속해 조기 도착이나 지연 여부를 파악한 뒤 최적의 픽업 시간을 알려주기도 한다.
새로운 혁신, 일부 구형 모델은 작별 수순
고도로 진화한 AI 비서가 도입되면서, 아쉽게도 일부 구형 모델들은 더 이상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감당할 수 없게 되었다. 팁스터 인스턴트 디지털(Instant Digital)이 웨이보를 통해 유출한 정보에 따르면, 올해 iOS 27 지원 대상에서 아이폰 SE 2세대와 아이폰 11 시리즈(기본형, 프로, 프로 맥스) 등 총 4개 모델이 제외될 전망이다. 이들은 모두 A13 바이오닉 칩을 탑재한 기기들이다. 작년에 A12 칩을 쓰던 아이폰 XS와 XR 시리즈의 지원이 끊겼던 것과 같은 흐름이다.
반면 아이폰 12 시리즈부터 현재의 주력인 아이폰 17 시리즈, 그리고 향후 출시될 아이폰 18 시리즈와 소문 속의 아이폰 폴드(또는 울트라)까지는 모두 iOS 27을 온전히 지원받게 된다. 만약 이번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되는 구형 기기 사용자라면, 한층 똑똑해진 시리 2.0의 혁신을 경험하기 위해 이제는 새로운 아이폰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진지하게 고려해 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