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한층 강력해진 인공지능(AI)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무장한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글로벌 중저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국내 시장에 먼저 투입되는 ‘갤럭시 A36 5G’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급 중저가폰 ‘갤럭시 A57’과 가성비를 앞세운 ‘A37’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신제품 라인업은 이전 세대보다 뚜렷한 성능 향상을 이뤄냈으나, 일부 글로벌 모델의 경우 가격이 소폭 인상되었다.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된 ‘갤럭시 A36 5G’ 국내 출시
삼성전자는 11일, 50만원대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갤럭시 A36 5G 모델을 12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출고가는 49만 94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이동통신 3사 및 자급제 모델로 모두 판매된다. 색상은 어썸 라벤더, 어썸 화이트, 어썸 블랙 등 세 가지다.
이 제품은 특히 멀티미디어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170.1mm(6.7형) 크기의 큼직한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최대 120Hz 주사율과 1200니트 밝기를 지원해 야외의 강한 햇빛 아래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구현한다. 후면에는 5000만 화소 광각, 800만 화소 초광각, 500만 화소 접사 렌즈로 구성된 카메라가 탑재되었다. 스마트폰의 핵심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6 3세대’가 들어갔다. 여기에 전작인 A35 대비 15% 더 커진 베이퍼 챔버(열 분산 장치)를 장착해 발열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며, 장시간 사용 시에도 쾌적한 환경을 유지한다.
더 얇고 강력해진 ‘갤럭시 A57’, 그리고 실속형 ‘A37’
글로벌 시장에는 성능과 외형을 한층 끌어올린 갤럭시 A57과 A37이 나선다. 두 모델 모두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하며, 전작 대비 가격은 각각 50달러씩 올랐다.
구글 픽셀 10A, 아이폰 17E와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549.99달러의 갤럭시 A57은 확실히 플래그십에 가까운 세련된 마감을 보여준다. 두께를 6.9mm로 대폭 줄이고 무게도 179g으로 가벼워졌다. 얇아진 화면 베젤에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와 메탈 프레임을 적용해 내구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잡았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미국 시장에서는 네이비 블루 단일 색상으로만 판매된다는 것이다. 다른 국가에서는 그레이, 라이트 블루, 라일락 색상도 출시된다. 내부적으로는 엑시노스 1680 칩셋과 더 넓어진 냉각 시스템을 탑재해 한층 빠릿한 성능을 제공한다.
함께 공개된 449.99달러의 갤럭시 A37은 A57과 외형적으로 상당히 비슷하다. 플라스틱 프레임을 사용했고 안테나 선이 없다는 점에서만 소소한 차이를 보인다. 두께 7.4mm, 무게 196g으로 A57보다는 약간 두껍고 무겁다. 하지만 엑시노스 1480 칩셋을 기반으로 A57과 동일한 5000만 화소(1/1.56인치) 메인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최대 1900니트의 디스플레이 밝기를 지원해 가격 대비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 이 모델은 차콜, 그레이 그린, 화이트, 라벤더 등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된다.
A 시리즈 전용 ‘어썸 인텔리전스’와 탄탄한 기본기
이번 갤럭시 A 시리즈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일상에 스며든 AI 기능이다. A36의 경우 A 시리즈 전용 모바일 인공지능인 ‘어썸 인텔리전스’를 탑재해 사진 속 불필요한 사물을 지우는 ‘AI 지우개’나 화면에 동그라미를 쳐서 검색하는 ‘서클 투 서치’ 등을 지원한다. 기기 우측에는 AI 전용 버튼까지 마련되어 있어, 이를 누르면 곧바로 AI 에이전트를 호출해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A57과 A37 역시 빅스비 또는 제미나이 어시스턴트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으며 향상된 서클 투 서치, 음성 녹음 및 보이스메일의 AI 텍스트 변환 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물론 최근 갤럭시 S26이나 픽셀 10에 도입된 식료품 주문, 우버 예약 같은 고도화된 AI 자동화 기능은 아직 적용되지 않았다.
세 모델 모두 5000mAh의 넉넉한 배터리를 채택했다. 특히 A57과 A37은 무선 충전 기능을 뺀 대신 45W 유선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데, 이는 플래그십 모델인 S26보다도 빠른 속도다. 소프트웨어 사후 지원 역시 탄탄해져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들에 대해 최대 6년의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와 6년간의 보안 업데이트를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