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 효과, 시장 전망치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
현지시간 29일 애플이 발표한 지난 4분기(10~12월)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437억 6000만 달러(약 206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1384억 8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자, 직전 분기에 세웠던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한 성과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2.84달러로 집계되어 전년 대비 19% 늘어났다.
이러한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아이폰17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아이폰17은 미국 내수는 물론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신흥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아이폰 부문 매출만 853억 달러에 달해 1년 전보다 23%나 성장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아이폰 수요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이번 실적을 “사상 최고의 분기”라고 자평했다. 전 세계에서 활성 상태인 애플 기기 수는 25억 대를 돌파했으며, 앱스토어와 클라우드 등을 포함한 서비스 부문 매출도 30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맥(PC)과 웨어러블 기기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AI 반도체 수급 난항과 구글과의 동맹
역대급 실적 뒤에는 AI 붐에 따른 공급망 불안이라는 과제도 남아있다. 쿡 CEO는 현재 반도체 공급 제약 상태에 있음을 시인하며 수요와 공급의 균형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다음 분기부터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애플은 대만 TSMC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보급형 칩 생산을 인텔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선 상태다.
주목할 점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애플의 전략적 행보다. 쿡 CEO는 경쟁사인 구글의 AI 모델을 자사 제품에 도입한다고 공식화했다. 구글의 기술이 애플의 차세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사의 협력은 올 하반기 출시될 개인화된 ‘시리(Siri)’와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고도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값으로 설정되는 ‘도난 기기 보호’
하드웨어의 성공과 함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소식도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개발자용 iOS 26.4 베타 버전은 아이폰 보안 체계의 중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그동안 사용자가 직접 설정해야 했던 ‘도난 기기 보호(Stolen Device Protection)’ 기능이 iOS 26.4부터는 기본값으로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이 기능은 타인이 사용자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아이폰을 훔치더라도, 얼굴 인식(Face ID)이나 지문 인식(Touch ID) 없이는 애플 ID 비밀번호 변경이나 신용카드 접근을 원천 차단한다. 또한 집이나 직장 등 익숙한 장소를 벗어난 곳에서 보안 설정을 변경하려 할 경우 1시간의 보안 지연 시간을 강제하여 기기 탈취 피해를 최소화한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늦게서야 이 기능을 켜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 조치로 아이폰 보안의 진입 장벽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메시지 암호화와 AI 기반 음악 경험
보안 강화 외에도 사용자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다. iOS 26.4에서는 안드로이드 폰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도 종단간 암호화가 적용되는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 규격이 한층 고도화된다. 이전 iOS 26.3 베타에 포함되었다가 정식 배포에서 제외되었던 이 기능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사용자 간의 소통 보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 뮤직 또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입고 진화한다. 새로 추가되는 ‘플레이리스트 플레이그라운드’ 기능은 텍스트 프롬프트나 분위기 설명만으로 AI가 맞춤형 재생 목록을 생성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프로필 인터페이스 개편과 새로운 앨범 아트워크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iOS 26.4의 정식 배포 시기를 오는 3월이나 4월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축에서 시장 리더십을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