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패권을 쥐기 위한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이른바 ‘AI 빚투(빚내서 투자)’ 행렬이 이어지자, 시장 일각에서는 이러한 과잉 투자가 과거 반도체 치킨게임과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며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가 결국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2026년에도 여전히 특정 기업들에 대한 매수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역대급 규모의 회사채 발행 러시와 투자자들의 불안
오라클을 시작으로 메타, 알파벳(구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를 두고 ‘AI 채권의 홍수’라고 표현할 정도입니다. 올해 미국 우량 등급 회사채 공급량의 상당 부분을 이들 빅테크가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데이터센터 확충에 드는 비용이 워낙 막대하다 보니 현금 흐름이 우수한 기업들조차 외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과소 투자보다는 공격적인 선행 투자가 올바른 전략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현금 보유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산 대비 현금 비율은 2020년 43%에서 최근 16%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AI 투자로 확실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한 기술 기업들에 대해 무한한 인내심을 갖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동성 블랙홀 우려 속에서도 빛나는 투자 가치
빅테크들의 대규모 차입은 시장의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초우량 기업의 회사채 금리가 미국 국채 금리보다 낮게 형성될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 레버리지를 활용해 자본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쏟아지는 채권 물량을 시장이 모두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재무적 부담과 시장의 우려 속에서도 2026년 AI 섹터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며, 특히 압도적인 기술적 해자를 구축한 기업들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힙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현재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톱픽(Top-pick)으로 엔비디아와 알파벳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프라의 제왕, 엔비디아(Nvidia)의 독주
AI 인프라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는 2026년에도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GPU 시장 점유율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전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의 최대 수혜자입니다. 최근 엔비디아는 오픈소스 AI 오케스트레이션 소프트웨어 기업인 ‘SchedMD’를 인수하며 소프트웨어 생태계(CUDA)의 해자를 더욱 넓혔습니다. 또한 칩 제조사 ‘Groq’의 기술과 인력을 흡수하여 추론용 칩(LPU)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 기존 GPU의 지배력을 보완할 계획입니다. 현재 주가수익성장비율(PEG)이 1 미만으로 평가되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매수 매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자체 칩 생태계로 비용 효율화 달성한 알파벳(Alphabet)
엔비디아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쟁력을 구축한 알파벳(구글) 또한 강력한 매수 추천 종목입니다. 알파벳의 가장 큰 강점은 지난 10년 넘게 자체 개발해 온 AI 칩인 TPU(텐서 처리 장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타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칩 수급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압도적인 비용 절감과 전력 효율성을 가능하게 합니다.
알파벳은 자사의 거대언어모델인 ‘제미나이(Gemini)’를 구글 검색과 안드로이드 생태계 전반에 통합하며 수익화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검색 엔진 내에 AI 챗봇을 결합한 ‘AI 모드’는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며 검색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고객들에게도 TPU 사용을 개방하며 클라우드 부문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어, 인프라 비용 부담을 상쇄하는 실질적인 이익 성장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