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을 넘어서 생각하는 시대 열다 – 검색의 미래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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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오랫동안 유지해온 전통적인 인터넷 검색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비하고 있다. 이제 단순한 검색창이 아닌, 인공지능(AI) 기반의 어시스턴트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AI 개요(Übersicht mit KI)’라는 이름으로 도입된 이 기능은 검색 결과뿐 아니라 사용자의 사고방식, 조사 방식, 그리고 의사결정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에서 먼저 적용된 이 기능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사용자는 이 새로운 시스템을 경험한 이후 검색을 더 자주 이용하게 되는 경향을 보였다. AI는 단순히 키워드를 인식하는 수준을 넘어, 맥락을 이해하고 주제를 체계화하며, 관련 정보를 즉시 제공한다. 그 결과 사용자는 포럼이나 웹사이트, 동영상을 일일이 클릭하며 정보를 찾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AI 모드, 검색의 경계를 허물다

이제 구글은 ‘AI 모드’라는 이름으로 검색 서비스를 또 한 번 진화시키고 있다. 이 모드는 기존의 웹 검색을 넘어, 대화형 리서치 도우미로 확장된다. 카메라 및 이미지 인식 기능(Google Lens), 자동 분석, 심지어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직접 작업을 수행하는 기능까지 탑재되었다. 예를 들어 콘서트 티켓을 찾거나 주말 일정을 계획할 때, AI는 사전 조사를 실시하고, 다양한 제안을 필터링한 뒤 이용 가능성을 분석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한다. 일부 양식 작성도 자동화된다.

가장 주목할 만한 기능은 ‘딥 서치(Deep Search)’다. 이 기능은 백그라운드에서 수백 개의 검색을 병렬로 실행하고,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연결해 수 분 내에 종합적인 보고서를 생성한다. 출처 정보까지 함께 제공되므로, 기존보다 적은 노력으로 더 질 높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다만, 이 모든 것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AI가 활용하는 데이터 출처의 투명성에 달려 있다.

개인화와 구글 서비스의 연결

AI 모드는 개인화 기능도 강화한다. 사용자가 Gmail 등 다른 구글 서비스와 연동을 허용하면, AI는 과거의 예약 내역을 분석해 식당을 추천하거나, 호텔 위치를 기반으로 근처 행사 정보를 제공하는 맞춤형 답변을 제공한다.

기술적으로 매우 혁신적인 이 기능은 사용자에게 더 큰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디지털 주체성에 대한 새로운 고민도 요구한다. 이제 검색은 단순히 결과 리스트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사전 구성한 현실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중요한 질문은 단지 ‘무엇을 찾는가’가 아니라, ‘누가 그 답을 제공하는가’라는 점이다.

광고 생태계 변화도 불가피

이러한 변화는 구글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광고 모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보가 AI에 의해 즉시 요약되고 제공된다면, 굳이 광고를 클릭할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광고에 지불할 유인이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는 구글에게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한편, 이 새로운 AI 모드는 현재 미국에서 전 사용자에게 공개되었다. 구글이 연례 개발자 행사 I/O에서 발표한 모든 신규 기능은 앞으로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미국의 ‘Labs’ 이용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유럽 출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