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 “우리는 지웨이브를 선택했다”

[IoT Company] 그립, “우리는 지웨이브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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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지웨이브 방식 IoT허브 개발‧‧‧LG유플러스에 공급

“유비쿼터스가 사물인터넷과 다른 점은 이기종 디바이스끼리는 서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성공하지 못한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그립의 정연규 대표는 사물인터넷(이하 IoT)의 핵심이 ‘다양한 방식의 사물들이 제약 없이 연결되는 것’에 있음을 유비쿼터스의 실패 사례로 표현했다. 그는 이어 말했다.

“이제는 통신사가 달라도, 제조사가 달라도 하나로 연결시켜주고, 이를 통해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게 됐죠. 사실상 IoT 시장은 이러한 환경에서 시작되고, 성장한다고 봅니다.”

그립은 IoT허브를 시작으로 IoT게이트웨이허브, 리피터 등을 만드는 기업이다. 2014년 말 지웨이브(Z-wave) 방식의 IoT허브를 최초로 상용화했고, 곧바로 LG유플러스의 홈IoT 서비스 ‘IoT앳홈(IoT@Home)’에 IoT허브를 공급했다. 현재는 다양한 디바이스, 센서들을 통신 방식 제한 없이 연결하고, 이를 통해 한층 지능화된 홈 IoT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 24일, 그립의 정연규 대표를 만났다. 인사 나누기 바쁘게 IoT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연결, 센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키워드를 언급했다. 자주 듣는 단어들이고, 특별한 것 없는 개념들이지만 정 대표는 나름대로 사업과의 연결점에서 이 단어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정대표와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다.

[IoT Company] 그립, “우리는 지웨이브를 선택했다”
그립(Grib) 정연규 대표
Q. 그립은 지웨이브 방식의 IoT허브를 2014년에 상용화 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당시 사업 배경을 알고 싶습니다.

A. 당시 한국에서 무선 근거리 통신 방식이라고 하면 흔히 쓰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이었습니다. 홈 분야에서는 지그비(ZigBee)가 있었고요. 지웨이브는 홈 분야의 지그비와 경쟁 구도에 있는 무선통신 방식인데,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잘 쓰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의 집은 대부분 아파트이고 간섭이 적은 편이기 때문에 기존의 무선 통신 방식이 주로 쓰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웨이브는 투과율이 좋아 커버리지도 넓고, 간섭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력 소모가 적기도 하고요. 일반 AA 배터리 4개로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장점이 있었고, 홈 환경에서 IoT 기반의 가스락, 도어락 등을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통신 방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런 상황에 선행 개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1년에 걸쳐 지웨이브 방식의 스마트 가스밸브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지그비 방식을 적용했으나 효율성 측면과 향후 시장을 고려해 지웨이브로 변경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지웨이브의 사용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홈오토의 도어락 시장의 경우 90% 이상이 지웨이브 방식을 쓰고 있죠. 이번 CES 2017에서도 지웨이브 방식의 IoT 서비스를 다수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IoT Company] 그립, “우리는 지웨이브를 선택했다”<좌 : 그립이 LG유플러스의 ‘IoT@Home’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스마트 가스락 / 우 : 그립의 IoT게이트웨이>

Q. 그립의 IoT허브가 지웨이브 방식을 채택했다는 것 외에 장점이 있다면요.

A. 아무래도 경험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웨이브 방식을 적용하고, 하나의 허브에 여러 개의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난이도가 높은 기술력이라고 보기에는 힘듭니다. 하지만 막상 상용화를 하게 되면 여러 문제점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립은 이러한 문제 상황을 수십 차례 넘기면서 탄탄한 경험치를 쌓았습니다. 특히 다양한 집 환경에서 수행한 필드 테스트는 그립의 핵심 강점입니다.

현재 LG유플러스의 홈 IoT 서비스를 통해 IoT허브가 공급되고 있는데, 사용 가구 수가 60만 가구에 육박합니다. 홈 IoT 서비스는 방범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오작동률이 절대적으로 낮아야 하는데, 60만 가구에 공급했다는 것은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라고 봅니다.


Q. 그립이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 분야는 무엇인가요?

A. 홈 IoT 서비스는 여전히 그립의 핵심 사업입니다. 처음 IoT허브를 개발했고, 이후 지웨이브뿐만 아니라 와이파이, BLE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IoT게이트웨이를 상용화하며 IoT허브 영역을 보다 확장했습니다.

그리고 허브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바이스 및 서비스와의 연동을 통한 사업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IoT의 강점이 다양한 디바이스, 서비스와의 연동이듯이 그립 역시 제조사가 다르더라도 표준화 된 방식을 기반으로 서로 연동시켜 한층 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래창조과학부 ICBMS 과제 일환으로 한양대학교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 캠퍼스 구축 사업’은 그 서비스의 일부분입니다. ‘스마트 캠퍼스’는 학교 안에 다양한 센서 기반 디바이스를 장착하고 그것을 하나의 허브로 집결시킨 후 통합적인 관리를 하는 서비스입니다.


Q. 그럼 스마트 캠퍼스에는 어떤 디바이스들이 연결되나요? 근래에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연결, 즉 IoT에 기반한 디바이스들을 출시하고 있는데 이런 제품들과도 연동되는 것인가요?

A. 그립이 한양대학교 스마트 캠퍼스 구축 테스트배드에 체크되어 있는 디바이스 군이 크게 3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라즈베리파이, 아두이노 등의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통해 제작된 디바이스들입니다. 두 번째는 무선통신 네트워크 기능이 없는 기존의 디바이스들입니다. 이를 저희는 ‘Non-IoT’라고 부르는데요. 이 경우 별도의 무선통신 단말기를 장착하여 IoT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합니다. 끝으로 필립스 휴, 구글 네스트 등 IoT 기반의 디바이스들입니다.


Q. 스마트 캠퍼스를 비롯한 그립의 IoT 서비스는 어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까?

A. 그립은 자체적으로 구축해놓은 IoT통합 플랫폼 ‘플랫폼@G’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의 특징은 OneM2M 표준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디바이스, 서비스라도 이 표준에 충족하면 ‘플랫폼@G’를 이용할 수 있죠.

이 플랫폼의 가장 큰 장점은 통신사 기반의 실제 사용 서비스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보안, 운영 이슈 등을 고려해 설계되었다는 점입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강점은 모니터링 시스템 즉, UI(User Interface)/UX(User Experience) 부분까지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단순히 보여지는 화면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지금까지 쌓아놓은 경험치가 녹아들어 있기 때문에 관제 및 제어에 최적화된 모니터링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종합해보면 그립은 가스락과 같은 IoT 디바이스에서부터 IoT 허브, IoT 플랫폼 그리고 모니터링 시스템까지 IoT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Q. 그립의 IoT 형태를 보면 홈 분야에 집중돼 있는 것 같은데요. 홈 분야 외에 다른 분야로의 확장 계획은 없는지요?

A. 그립의 시작점인 IoT허브는 홈 환경에서 쓰이는 제품입니다. 자연히 저희의 사업 범위 또한 홈 환경에 제한을 둘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홈 환경은 가정뿐만 아니라 근거리에서 IoT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모든 분야까지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스마트 빌딩입니다. 그립이 앞서 언급한 한양대학교 스마트 캠퍼스 프로젝트는 스마트 빌딩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뿐 아니라 본격적인 스마트 빌딩 사업을 위해 현재 SK 계열사와도 연계할 예정에 있습니다.

이 외에도 스마트 강의실, 지능형 주차 서비스, 스마트 캠핑카(IoT에 기반한 캠핑카 이용 간소화 서비스)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홈 IoT 서비스를 적용시킬 수 있고 실제 저희들이 추진을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들이기도 합니다.


Q. 그립이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A. 현재 그립은 데이터에 기반해 보다 지능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IoT는 ‘모든 사물의 연결’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사실 연결을 통해 데이터를 쌓고 그 데이터를 분석하여 지능화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인공지능이 각광받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최근 저희가 제시한 세 가지 키워드가 있습니다. 혁신, 독자적 기술력 그리고 확장입니다.

혁신 부분을 말씀드리면, 현재 제품 몇 개가 잘 팔린다고 안주하면 안되고, 제품과 서비스를 발전시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노력을 위해서는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IT 이슈가 되는 부분들에 항상 관심을 두고 저희 사업과 어떻게 접목시킬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독자적 기술력은, 그립만의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실 IoT플랫폼의 경우 여러 IoT 기업들도 구축해놓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립만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요. 당사는 독자적인 데이터를 계속 쌓아나가서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차별화 전략으로 세워두고 있습니다.

끝으로 확장입니다. 회사는 성장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글로벌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인도 등의 국가에서 해외 비즈니스를 계속 시도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Q. 마지막 질문인데요. 그립에 대한 질문은 아닙니다. 이제까지 사업을 이끌어온 노하우를 스타트업, 그러니까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들려주었으면 하는데요.

A. 저 역시 아직도 나아가고 있어서 이런 말씀을 드리기 참 조심스러운데요.

우선 저는 무작정 사업에 도전하는 것보다는 3~5년 정도 회사 경험을 하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이 제품을 상용화 하기까지는 그 이외의 요소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 부분을 모르면 사업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파트너쉽 관계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이 사회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얼마 없습니다. 파트너마다 잘 하는 부분을 잘 엮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사업은 종합예술이라고도 합니다. 기술, 마케팅, 직원 관리, 금융 등 두루두루 잘 운영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긴 시간 동안 성실히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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