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이 실리콘밸리보다 나은 이유

중국 시장이 실리콘밸리보다 나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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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성⋅노동력⋅신흥 시장 3박자 갖춘 ‘중국’에 주목해야

1989년 10월 17일, 6.9 규모의 지진이 샌프란시스코를 강타했다. 지진은 베이 다리(Bay Bridge)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단기간 보수로 다리는 1개월 후에 복구됐지만, 전체적으로 내진 보강이 필요했다. 1996년, 캘리포니아 교통국은 7.2km 정도 되는 다리의 동쪽 부분을 개조하는 대신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대규모 공사는 2002년에 시작되어 2013년에 끝낼 수 있었으며, 비용은 총 64억 달러가 들었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젝트는 10년 더 오래 걸리고 예상보다 50억 달러가 더 든 셈이다.

반면 중국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 다리가 있다. 총 길이가 42.4km인 자오저우 베이 다리(Jiaozhou Bay Bridge)다. 이 다리는 4년 만에 건축됐다.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중국은 무엇이든 만들 때, 엄청 효율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중국 기준에서 봤을 때, 실리콘밸리는 건물 하나 세우는 것조차도 매우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든다. 홍콩 IoT 창업 인큐베이터 Brinc.io의 공동 창업자 베이 맥러글린(Bay McLaughlin)은 “샌프란시스코는 뉴욕보다 훨씬 느리다. 그러나 중국은 뉴욕조차도 마치 서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서양이 동양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속도다. 중국 사람들은 내가 여태까지 본 어느 나라 사람보다도 더 오래 열심히 일하는 직업 문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통계가 뒷받침한다. 경제 협력 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중국 근로자들은 매년 평균 2,000시간에서 2,200시간을 일한다. 반면 미국 한 해 평균 근로 시간은 1,790시간, 독일 1,371시간이며, 일 중독 국가로 유명한 일본조차도 1,719시간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이 실리콘밸리보다 나은 이유
중국 상하이 전경

거인, 눈을 뜨다

중국 공장이 제품을 생산하는 속도는 더욱 인상적이다. 수 십 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 제조 업체들은 별로 주목 받지 못했다. 1990년대에는 중국 생산량은 전세계 생산 가치의 3% 미만이었다. 20년 후 그 값은 4분의 1에 가까워졌다. 중국 1인당 GDP도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두 배로 늘었다. 이는 영국이 150년 걸렸던 성과다.

일부 비평가들은 중국 제품의 질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그러나 중국은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2015년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는 ‘중국제조 2025(Made in China 2025)’를 발표하며 제조분야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높이는 작업을 시작했다. 10년 단위 3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2045년에는 미국과 독일 등 제조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목표다. 핵심 부분⋅소재에 대한 국내 산출량을 2020년까지 40%, 2025년까지 70%’ 증가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이 실리콘밸리보다 나은 이유중국은 실리콘밸리의 거품을 꺼뜨릴 수 있을까

거품이라는 말은 실리콘밸리에 대해 말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다. 신생 스타트업 붐, 치솟는 주택 가격, 경제 호황 가능성 등 실리콘밸리에 대한 장미빛 미래를 암시하는 말들이 많이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와 같은 성공적인 스토리 이면엔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진 스타트업 기업들의 소식도 있다. 신소재 태양광 기업인 솔린드라(Solyndra) 파산, 드론 제조 기업 릴리 로보틱스(Lily Rootics) 폐업, 바이오 스타트업 테라노스(Theranos)의 사업 중단이 그 예다.

반면 중국의 기술 산업계는 밸리의 스타트업 혁신 공식을 따르고 있다. 인큐베이터와 엑셀레이터, 벤처캐피탈(VC)을 갖추었다. 어느 부분에 있어선 중국 기술이 이미 실리콘밸리를 앞지르고 있다. 지난 해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는 중국 모바일 기술이 더 발전했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중국은 앞장서고 있으며, IoT 도입에 있어서도 어느 나라보다 고무적이다.

“일부 서구 사람들은 엄청난 오만심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그것을 의식조차 하지 못한다”고 맥러글린은 말한다. 또한 그는 “샌프란시스코는 기술 분야의 최고처럼 보인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가 거기 있다면 모든 것이 본인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느낄 것이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에서는 엄청난 생활비가 들며 초기 신생 기업이 그곳에서 순조롭게 출발하기가 매우 어렵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 칼럼니스트 스라마나 미트라(Sramana Mitra)는 “실리콘밸리에 오려면 준비가 된 상태에서 와야 한다”며 스타트업들에게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준비된 상태라면 실리콘밸리가 아니어도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한때 실리콘밸리을 뜨겁게 달궜던 기술 경제는 이제 서서히 냉각하는 분위기다. 미국 스마트폰 성장률은 거의 멈추었다. 반면 미국 인구 4배인 중국의 스마트폰 채택률은 급증하고 있다. 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얼마나 경쟁력을 갖췄는지 인정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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